소보원 기술위원 피습/「메틸알콜」검사/한밤 귀가길 5명이 집단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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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부 약품에서 메틸알콜이 검출됐다는 소비자보호단체의 발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험을 담당했던 한국소비자보호원 간부가 한밤 귀가길에 의문의 폭행을 당해 경찰이 테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1시쯤 서울 역삼동 허바허바사장앞 골목길에서 귀가중이던 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부 기술위원 이경웅씨(51·서울 역삼동 636)가 20대 괴한 5명에게 집단구타당해 온몸에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고 서울영락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이씨는 밤늦게 일을 마친뒤 동료연구원의 차를 타고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내려 집앞 골목길에 이르렀을때 양복차림의 20대 남자들이 에워싸고 『죽여라,죽여』라고 외치며 3분여간 온몸을 집단구타한 뒤 이씨의 바지주머니에서 계산기와 명함이 든 수첩만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이씨의 집으로 『이 박사가 언제 들어오느냐』는 괴전화가 걸려왔고 사건직후인 31일 오전 이씨의 안부를 묻는 40대 남자 음성의 전화가 걸려왔으며 돈을 노리지않은 점으로 미뤄 강도를 위장한 테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련제약업체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2일 오전 동방제약 등 제약회사 두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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