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한솔 이인희 고문 '오크힐스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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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안에 문을 연 오크힐스 CC 개장식에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한솔그룹 이인희(79) 고문이 5개월 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1일 강원도 원주시에 문을 연 회원제 골프장 오크힐스 CC(18홀) 개장식에서다. 이 고문은 이날 셋째 아들인 조동길(52) 회장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했으며, 직접 디자인한 골프가방용 이름표를 회원들에게 나눠줬다. 이 고문은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보여줘야 명문 골프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서비스 정신을 강조했다.

이 고문은 오크힐스CC의 공사부터 개장 준비까지 꼼꼼히 챙기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오크밸리 리조트에 있는 콘도에 머물면서 모자를 쓰고 페어웨이에 나가 직접 풀을 뽑고 돌을 골라냈다고 한다. 이 고문은 평소 "기계로 할 수 있는 것과 손으로 하는 것은 다르다"며 "회원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집앞 마당처럼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이 직접 풀을 뽑고 돌을 고른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선우영석 부회장 등 한솔그룹 임원들이 지난달 골프장에 가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을 돕기도 했다. 이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남5녀 중 장녀다. 1991년 전주제지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한솔그룹을 독자적으로 키웠다. 현재 경영은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오크힐스 CC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오크밸리 스키 빌리지 안에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퍼였던 잭 니클로스가 설계를 맡아 친환경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산을 깎지 않고 필요한 곳에 인공 다리를 놓았다. 인공 다리 건설에만 20억원이 들었다.오크힐스CC의 개장으로 오크밸리 리조트는 97년 개장한 오크밸리CC(36홀)와 퍼블릭 골프장(9홀) 등 모두 63홀의 코스를 갖추게 됐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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