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올림피아드 수상자 우선 선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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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08면

서울에는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가 있다. 2008학년도 신입생 선발방법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두 학교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서 70명씩 모두 140명을 각각 선발한다. 여기에다 영재교육원 수료자 14명을 별도로 더 뽑는다.

영재교육원 수료자도 우대… 내신 안 좋으면 지원 자격 없어

과학고는 재작년부터 각종 올림피아드나 경진대회 수상자를 우대하는 추세다. 서울과고는 특별전형에서 수학·과학·정보 등 3개 올림피아드 수상자 50명을, 한성과고는 40명을 뽑는다. 수학·과학 성적이 상위 2% 안에 들면 학교장 추천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서울과고는 수학·과학·정보 분야 국제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나 전국과학전람회 최우수 수상자 등도 우선 선발한다. 두 학교 모두 정원 외 10% 범위 내에서 영재교육원 수료자 중 2학년, 3학년 1학기 수학·과학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드는 사람을 별도 전형 절차 없이 뽑는다. 영재교육원이 설치된 곳은 ● 각 시·도 지역 교육청 ●서울대·연세대·서울교대 등 24개 대학 ● 서울과고·한성과고 등이다.

두 과학고의 일반전형은 각종 올림피아드나 경진대회 수상자에게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서울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을 수료했으나 수학·과학 성적이 상위 10%에 못 미치는 학생들에게 최고 0.5점의 가산점을 준다. 가산점 제도는 2010년 폐지될 예정이다. 주의할 점은 아무리 수상 실적 등이 좋아도 기본적인 내신이 받쳐주지 않으면 지원자격조차 없다는 점이다. 꾸준히 내신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영재교육원 수료자와 올림피아드 수상자가 과학고 입학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원 입학 경쟁률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아들이 과학고에 가기를 희망하는 김미선(40·서울 성북구)씨는 “과학고보다 영재교육원에 들어가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학교추천-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 등 4단계의 관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재교육원이 한 해에 학년별로 20~30명 정도밖에 뽑지 않는다. 서울교대 부설 영재교육원 수학 분야 경쟁률은 2006년 7.3 대 1, 올해는 16.6 대 1이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곳의 영재교육원도 10 대 1을 넘었다.

학부모들은 영재교육원과 올림피아드를 위해 특목고 전문학원에 의존한다. 영재교육원의 입학과정이 까다로운 점도 학원을 찾게 하는 요인이다. 영재교육원은 초등학교 3학년 과정부터 개설되는데, 상당수 과학고 지망생이 이 무렵부터 학원에 다닌다. ‘영재교육원-올림피아드 수상-과학고’로 이어지는 코스를 초등학교 때부터 밟기 시작하는 것이다. 서울대생 강성영(21·전기전자공학부)씨는 “올림피아드 관련 정보가 학원에 많기 때문에 사설 학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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