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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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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종분석=리처드 기어, 킴베신저가『노머시』이후 다시 호흡을 맞춘 사이코 미스터리 영화다.
많은 복선을 깔고 반전이 거듭되는 심리 스릴러이기도 하다.
그전『보디 히트』나 얼마전『퍼시픽 하이츠』를 연상시키는 음모를『양들의 침묵』에서처럼 정신과적으로 분석, 실마리를 푼다.
『양들의 침묵』에서는 여수사관이 식인정신과의사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는데 비해 이 영화에서는 음모를 꾸미는 자가정신과 의사를 이용하고 그 음모에 말린 정신과의사가 스스로 사건을 풀어내는 식으로 이야기가 꾸며졌다.
감독인 필 조아누는 이를『인물과 사건이 벌이는 숨바꼭질』이라고 감독노트에 썼는데 계속되는 사건의 반전 속에서의 심리전이 재미있다.
몸매로 한몫 본다는 킴 베신저가 섬세한 성격연기를 처음으로 그럴듯하게 해냈다.
재 제작된『케이프 피어』도 그렇지만 끈적거리는 공포가 요즘 미국사회의 병리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해 스산한 기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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