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화성공천 논란 확산 "왜 밀실공천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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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난 5일 경기도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 고희선(58) 농우바이오 회장을 공천한 것과 관련, 당 사무처 노조가 밀실공천을 주장하며 파업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처노조는 공천 확정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의 박보환 씨 대신 막판에 공천신청을 한 고 회장을 선정한 것은 밀실공천의 전형"이라면서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들어갔다.

사무처노조 소속 당직자 30여 명은 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주요당직자 회의에 입장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밀실공천 원천무효 처음부터 다시하라'는 피켓팅을 벌이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날 "10년 야당생활의 설움과 고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었는데 기대했던 일이 되지 않아 실망감이 나온 것 같다"면서 "정당은 민생을 돌보는 국민 위한 헌법기관이니 사무처 직원은 속히 현장으로 돌아가달라"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불철주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가슴 속 깊이 느끼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멸사봉공의 자세로 일해온 것을 알고 이 일이 종결되면 사무총장이 앞장서 그간의 여러 문제들을 개선하고 여러 문제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은 이와 관련 "밀실공천 잡음과 대선주자 줄서기에 의한 편법이 판치고 있다"면서 공세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은 "600억대의 재산가로 알려진 사람이 절차가 무시되고 갑자기 공천 됐다"면서 "특정 후보가 지지했다는 말도 있어 당직자들도 도저히 용납이 안 돼 연좌농성을 하고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사무처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도당위원장이 권한밖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거나 화성지역이 전략지역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추가공모를 통해 편법으로 밀실공천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의 당직사퇴를 촉구했다.

고희선 회장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면으로 반박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낼 것"이라며 "그렇게(밀실공천) 해석될 수밖에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 회장측은 '공천신청을 늦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여기저기서 많은 제안을 받았었다"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 제안을 받고 뒤늦게 공천신청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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