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나누는 사랑의 좀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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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부자됐다고 좋아하겠어요."

지난달 16일 새고양새마을금고(이사장 김재하) 주엽지점 앞마당. 일산열린청소년쉼터 윤기선 목사는 차곡차곡 쌓인 쌀 포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새고양새마을금고는 이날 일산열린청소년쉼터를 비롯한 고양시내 사회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등에게 '사랑의 좀도리 쌀'을 전달하는 조촐한 행사를 열었다.
'사랑의 좀도리'는 새마을금고가 1998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는 이웃사랑 운동. 옛날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내 이웃을 돕던 '좀도리'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올해로 9년째인 이 운동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말까지 새고양새마을금고 각 지점 직원과 회원, 일산중앙미디어(주)가 동참해 총1875kg의 쌀을 모았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쌀은 성사1동사무소(400kg), 주교동주민자치위원회(100kg), 화정2동사무소(200kg), 노인요양시설인 참좋은집교회(450kg), 일산열린청소년쉼터(250kg),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475kg) 등에게 전해졌다.
올해 수혜 대상자로 선정된 주교동주민자치위원회 박종서 위원장은 "한끼 식사가 아쉬운 어려운 이웃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선물"이라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당초 목표치가 넘는 쌀이 모아져 기쁘다"는 김 이사장은 "쌀을 매개로 이웃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사진=프리미엄 이성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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