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산간 폭설/곳곳 교통두절/휴일관광객 발 묶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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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일까지 눈·비 28일부터 한파
【강릉=홍창업기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도 영동 산간지방에 60㎝이상의 폭설이 내려 일부 도로의 교통이 이틀째 두절 또는 통제되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국도의 통행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또 폭풍주의보가 발효중인 동해안 항·포구에는 4천5백여척의 어선들이 발이 묶여 연말대목 출어를 못하고 있다.
25일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26일 오전 9시 현재 대청봉 1m65㎝,백봉령 77㎝,대관령 65㎝,진부령 63㎝,미시령 75㎝,한계령 65㎝의 적설량을 보이며 계속 내리고 있다.
이 폭설로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주문진∼월정사를 잇는 6번 국도 진고개 구간의 차량통행이 25일 오전부터 통제됐으며 정선군 임계∼동해시를 잇는 백봉령 구간은 25일 오후 7시30분쯤 교통이 두절됐다.
또 양양∼인제를 잇는 한계령 구간이 25일 오후 10시30분부터 교통이 통제됐으며 태백∼삼척군 가곡을 잇는 416번 지방도 27㎞,태백∼정선군 고한을 잇는 두문동 고개도 통제되고 있다.
이날 폭설로 영동∼영서를 잇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휴일을 맞아 동해안을 찾았던 3천여대의 관광차량들이 진부령·대관령으로 몰려 극심한 혼잡을 이루며 시속 20∼30㎞로 거북이 운행,평소 4시간 걸리던 서울∼강릉간 운행시간이 7∼8시간 걸렸다.
이번 폭설로 25일 서울∼강릉간,서울∼속초간 운항이 중단됐던 항공여객기는 26일 서울∼강릉간은 정상운항됐으나 서울∼속초간은 운항이 취소됐다.
도로공사 대관령지부 및 각 국도유지사업소는 제설차 8대,그레이더 3대 등 33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염화칼슘·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하고 있으나 시간당 2∼3㎝의 눈이 내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25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고 있는 비·눈은 27일까지 계속되고 28일부터 한파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6일 『남쪽에 있는 저기압에서 형성된 광범위한 기압골이 계속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있어 27일까지 중부지방은 주로 눈,남부지방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지역적으로 1m이상 눈이 쌓인 영동 산간지방에 27일 아침까지 30∼60㎝의 눈이 더 내려 눈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중부지방도 26일밤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10㎝안팎의 눈이 쌓이겠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27일 오후 늦게부터 눈·비가 그치면서 기온이 급강하해 28일 아침 수원·청주 영하9도,서울 영하7도까지 떨어지는등 강추위가 닥치겠으며 이번 추위는 2∼3일간 계속되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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