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요리] 오색 어묵잡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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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 밥을 먹을 때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아이가 새삼 컸다는 생각이 들어 장난삼아 꼬치꼬치 물었지요. "선희야, 남자친구 있어? 말해봐~, 아빠처럼 멋있는 남자친구 없어? 너 인기 없지?" 제 질문에 약이 올랐는지 딸은 얼굴이 빨개지며 "아빤 제 취향 아니거든요!" 하고 쏘아붙였습니다. 헉, 저 정말 충격 먹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저도 한방 날렸죠. "선희엄마, 드디어 선희에게 친 아빠를 찾아줄 때가 된 것 같군."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딸아이가 밥을 먹다가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그러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저를 외면하네요. 가슴에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말 할 수 없이 민망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담아 오색 어묵잡채를 만들어 봤어요. 결과요? 당연히 사랑하는 부녀지간으로 돌아갔지요. "아빠 딸 선희 공주님!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세요. 사랑해요!"

장인석(39.전라북도 남원시 하정동)

■재료=당면, 파프리카, 어묵, 양파, 쇠고기(돼지고기. 닭고기도 가능), 다진 마늘, 간장, 설탕, 참기름, 깨

■만드는 법=①당면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미지근한 물에 담근다. ②파프리카.어묵.양파는 채 썬다. ③가늘게 썬 쇠고기를 간장.마늘.설탕으로 양념한다. ④당면을 건져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군다. ⑤프라이팬에 쇠고기와 야채를 따로 볶은 뒤 당면과 섞어 센 불에 재빨리 볶는다. ⑥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과 깨로 살짝 마무리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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