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값 일본의 2.5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 쇠고기의 가격이 일본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의모임(소시모)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의 수입산 쇠고기 가격이 kg당(등심 스테이크 기준) 5만4500원으로 조사 대상인 29개국 가운데 가장 비쌌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세계 29개국의 국제소비자단체와 함께 '소비자들이 한 달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구매하거나 이용'하는 20개 품목을 선정해 매장 3곳의 소비자가격을 조사했다.

한국에 이어 쇠고기 가격이 비싼 나라는 러시아였고, 다음은 아랍에미리트.베트남.일본 순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입 쇠고기는 국내 쇠고기 소비량의 5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76%가 호주산이다. 소시모 김재옥 회장은 국내 수입 쇠고기 가격에 대해 "우리나라는 쇠고기 수입선이 다양하지 않고, 수입 쇠고기에 적용되는 관세가 높아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 조사 대상 20개 품목 중 11개 분야에서 소비자 가격이 가장 비싼 5개국 안에 들었다. 물가지수로 환산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은 29개국 중 16위였다.

김 회장은 "소비자 가격이 가장 비싼 5위권 국가들은 대부분 비개방 국가였지만, 우리나라는 개방 국가에 속하는 데도 소비자가격이 비쌌다"고 말했다. 소시모는 이번에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선정하는 나라별 개방도 지수에 따라 미국.영국.홍콩 등 '고도로 개방'된 3개국과 일본.독일 등 '대부분 시장이 개방'된 10개국, 미얀마.베네수엘라 등 '시장이 억압된' 2개국 등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