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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실크+꽃무늬 = 집안은 한 폭의 풍경화

중앙일보

입력


집안 곳곳에 봄의 향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네오 로맨티시즘에 주목하라. 공간 데코레이션이 달라진다.
겨우내 실내를 따뜻하게 감싸던 두꺼운 패브릭을 걷어내고 레이스나 실크 등 새털처럼 가벼운 소재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색감부터 산뜻하다. 짙은 컬러에서 벗어나 파스텔 톤이나 오렌지·핑크·그린 계열의 상큼한 색으로 갈아입는다.
2007년 '디자이너스 길드(Designers Guild)'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봄의 향연은 그대로 드러난다. 일본의 꽃과 나무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서구적으로 재해석했다. 최고급 실크에 자수를 놓아 섬세함과 단아함이 우러난다. 색감도 명도와 채도가 낮은 부드러운 색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벽지나 커튼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한다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구석구석을 맛깔나게 한다.
페일(pale:어두운) 핑크 실크에 금색 레이스로 갓을 두른 델타의 키낮은 스탠드는 침대 옆 조그만 탁자나 거실의 콘솔 위에서 빛을 발한다.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거울은 벽에 걸려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가치를 드러낸다.
소파의 편안함을 배가해주는 쿠션은 포인트 장식으로 손색없는 아이템.
'겐조 메종'의 실크 쿠션은 광택 나는 표면 위에 커다란 한송이 꽃으로 오리엔탈 로맨티시즘을 완성했고, 리넨과 폴리에스테르를 합성한 주머니는 코사지와 비즈(구멍이 있는 구슬) 장식으로 로맨틱 에스닉풍을 구현했다.
독일 브랜드 '빌레로이 앤 보흐'찻잔은 전원 풍경을 떠올리게 만든다. 은은한 컬러의 꽃이 청순하면서도 우아함을 더해준다. 보다 클래식한 로맨티시즘은 금빛이 가미된 '아우러스 라인' 찻잔에서 화려하게 나타난다.
귀엽고 깜찍한 패턴으로 유명한 영국의 디자이너 마델레인 로저스는 최근 자신의 디자인을 스티커로 제작해 폴크스바겐의 비틀 외관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동안 민무늬 옷만 입었던 비틀이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는 디자인으로 단조로움을 덜고,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종이 카드조차 입체 플라워로 거듭난다. 이중으로 된 꽃잎과 암술 부분을 하나씩 열어 젖히면 근사한 꽃 한 송이가 만들어진다. 밋밋한 벽에 사진을 붙이는 1차원적인 장식보단 꽃이 활짝 펴있는 듯한 '블룸(bloom) 카드'장식이 디자인면에서 한수 위다.

*용어해설/ 에스닉(Ethnic)풍='민속적'이라는 뜻이다. 토속적인 아름다움으로 원시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인테리어에선 투박한 느낌의 마감 처리, 인디언 풍의 가죽의자가 이에 속한다. 강렬한 색상과 원시적 문양이 특징.

인테리어 Tip '로맨틱 침실' 이렇게 꾸미세요
드레스 소재로 자주 쓰이는 얇고 투명한 오간자를 침구에 이용하면 침실을 좀 더 로맨틱하고 화사하게 꾸밀 수 있다. 실크 소재에 꽃 자수를 놓은 침구는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면 실크의 자카드 소재는 실크보다는 덜 화려하지만 세탁 면에서 실용성이다. 옅은 핑크나 바이올렛 같은 은은한 컬러에 화려한 무늬만큼 사랑스러운 침구가 또 있을까. 여기에 같은 소재로 커튼을 맞추어 사용하면 통일감도 주고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는다. 단 레이스가 지나치게 많이 달리면 쉽게 질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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