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새 인력 채용방식 “각광”/사내 사원공모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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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무담당등 특수분야/결원생길때 자체 충원
사내사원공모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 새로운 인력충원방식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내리크루트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는 기업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진출하거나 특수분야에 결원이 생길 경우 외부에서 스카우트하지 않고 회사내에서 필요인력을 사내포스터와 공문을 통해 공개모집하는 것으로 「태스크 포스」제도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제도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이 올해초 기획조정실 인력 7명을 사내공모제로 뽑은데 이어 40명의 노무담당분야 사원도 같은 방식으로 충원했다.
코오롱그룹도 생명보험업종에 신규진출하면서 관리분야 인력의 상당수를 서류심사를 거쳐 사내공모로 뽑았고 삼성물산도 최근 CCTV에 필요한 특별인력을 이 제도를 통해 뽑았다.
올들어 사내공모제를 실시한 기업은 이 제도를 가장 먼저 실시한 쌍용그룹을 포함,10여개에 이르고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기업들은 ▲스카우트로 인한 조직혼란등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기존인력을 투입함으로써 신규조직이 빨리 뿌리를 내리는데다 ▲개인의 적성과 희망을 반영,업무능률이 향상되는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부서장을 거치지 않고 사원과 그룹인사부가 직접 연결되는 바람에 중견간부들은 『이 제도가 갑자기 확산될 경우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커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공모에 응하는 개인을 끝까지 비밀에 부치고 ▲필요한 경우에만 부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외환 및 국제금융·홍보·신규사업이나 특정지역 근무 등 특수분야인력에 이 제도를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사내공모제에 응하는 경쟁률이 보통 수십대 1에 달한다』며 『이는 그만큼 기존조직과 보직에 불만을 느끼는 사원들이 많다는 것이고 조직의 경직성을 풀기 위해서도 사내공모제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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