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탄광징용 한국인희생자 원혼 위로|일 가수 태백시서 「속죄의 무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현대의 평화음유시인」이라 불리는 한 일본가수가 강원도 태백의 탄광 막장에서 일제하 식민주의 사역으로 희생된 원혼에 속죄하기 위한 공연을 가진다.
주인공은 세계를 돌며 평화를 노래하는 구로사카 마사후미(42·흑판정문)씨.
공연은 12일 오후 6시 태백광산지역사회문제연구소(소장 원기준) 초청으로 태백시 한마음 신협 공연 홀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75년부터 미국·영국·헝가리 등 세계곳곳에서 평화와 코스모폴리대니즘을 주제로 한 노래를 자작곡해 불러온 구로사카씨가 일본에 유학 중이던 한국학생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속죄의 공연을 갖고싶다』는 뜻을 전해 이뤄졌다.
구로사카씨는 75년 와세다대 재학 때부터 싱어송라이터로 활약, 상업가요와는 다른 메시지 담긴 노래를 불러왔다.
「노래는 지역사람들의 생활과 함께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구로사카씨는 75년 미나마타병에 걸린 소녀를 위로하는 노래 『우리는 견딜 수 있어(We Can Stand)』를 발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 일본전역과 세계를 돌며 1천8백여회의 소규모 공연을 가졌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일본 나가노(장야)시의 마쓰시로대본 영 지하요새에서 한국인에게 보내는 자작곡 『사죄(Apologies)』를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