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이지' 속 네덜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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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聞不如一見, 네덜란드에 대한 수많은 글과 사진보다 더욱 네덜란드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전지현.정우성.이성재주연의 영화 '데이지'(감독 유위강).

이 영화는 100% 네덜란드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영혼까지 화약 냄새로 물든인 킬러 박의(정우성 분), 거리의 화가 혜영(전지현 분), 그리고 박의를 쫓는 국제 경찰 정우(이성재 분) , 두남자의 한여자를 향한 엇갈린 사랑이 네덜란드 전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영화속에 등장하는 네덜란드의 이모저모를 짚어보자.

혜영이 주말마다 그림을 그리는 곳은 암스테르담 서쪽 18km지점에 위치한 하를렘(Haarlem)의 흐로테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이다. 하를렘은 암스테르담보다 더 빠른 1245년에 만들어진 도시다. 이곳의 상징은 1400~1550년에 세워진 고딕양식의 성바보 교회. 교회안에는 헨델과 모차르트가 연주한 오르간이 위엄있게 서있다.

고독한 킬러 박의의 집은 암스테르담의 하우스보트(houseboat)다. 단순히 보트 내부를 개조한 것이 아니라 운하위의 번지수가 있는 주택이다. 1960년대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유서깊은 좁은 주택들처럼 암스테르담의 일부가 되었다. 1914년 건조된 범선 헨드리카 마리아(Hendrika Maria)를 개조한 하우스보트 박물관도 있어 이곳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엇갈린 사랑과 운명이 시작되는 곳이자 영화의 끝을 장식하는 곳은 에펜(Epen)이다.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에 걸쳐있는 아름답고 한적한 곳이다. 영화의 제목인 '데이지'꽃이 가득한 이곳은 장소 헌팅을 하는 스태프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 장소다.이곳에 놓인 외나무 다리에서 세사람의 엇갈린 사랑이 시작된다.

프리미엄 이형남 기자 pd75@joongang.co.kr
자료제공 (주)아이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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