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중앙대 「참 경영인상」 수상|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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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1895∼1971)가 중앙대가 제정한 「참 경영인가」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기업윤리를 창달하고 기술·경영혁신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한 참신한 경영인을 발굴함으로써 학생들에게는 진정한 기업인상을 심어주고 사회에는 귀감이 되어야한다는 취지로 중앙대가 대학기관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제정한 것.
중앙대는 매년 1명씩을 뽑아 시상할 계획으로 대상자선정의 객관성·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전국 30개 종합대학의 상경계 교수 3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사회단체인사 및 대학교수 등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김경무 중앙대 경영대학장은 『한국경제의 초창기에 기술·경영혁신으로 국민보건과 경제발전에 기여했고 유한공고·유한공전 등 육영·장학사업과 성실 납세 등으로 사회의 귀감이 된데다 특히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통해 기업윤리 정착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점이 높이 인정됐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유박사는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난 뒤 미국 미시간대와 스탠퍼드대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일제말기 국내에서 한때 추방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1946년 귀국 후 유한양행을 재건했으며 대한상의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기업경영에서 「탈세도, 사채도 없는 기업」이라는 신화을 남겼고 71년 타계 후 공개된 유언장을 통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혀 재계의 귀감이 됐다.
특히 지난 3월 타계한 장녀 재나씨도 개인 재산을 모두 공익재단에 기부, 2대에 걸친 사회 환원의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시상식은 9일 오후 6시 중앙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상금은 없고 상패·메달이 추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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