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여전한 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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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그래도 베트남펀드의 위력은 여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펀드는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호'(지난해 11월말 설정)였다. 연초 이후 21일까지 24.1%의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설정된 같은 회사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호' 역시 올 들어 23.5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베트남펀드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다. 베트남적립식혼합1호와 베트남혼합1호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7.02%와 3.35%에 그쳤다. 제로인의 허진영 과장은 "베트남펀드는 시장규모가 워낙 작아 손실이 날 위험도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이 베트남펀드의 과열을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의 얘기"라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펀드의 수익률 저하는 이미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펀드의 경우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연초 이후 -2.64%의 손실률을 기록하는 21개 펀드 중 5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지난 1년간 45.25%의 고수익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인도펀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6개 펀드 모두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펀드는 뚜렷한 회복세를, 유럽펀드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대투운용의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1'은 연초 이후 5.3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14.06%인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유럽배당주식1'은 1년 수익률 16%, 최근 1개월 수익률 1.54%로 큰 기복이 없다.

역외펀드의 경우 유럽과 일본펀드의 강세가 더욱 뚜렷하다. 역외펀드란 외국 자산운용사가 한국 밖에서 설정,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슈로더의 '유럽 중소형주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67%로, 슈로더 '대중국 펀드A'(7.98%)보다도 수익률이 뛰어나다. 대중국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은 48.94%였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36%로, 크게 위축됐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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