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주의완 선그을 생각”/「강야」신당 이뤄낸 김대중총재(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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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당간 대결로 정권교체 기틀마련/유엔총회 가기전 당직인선 마무리
새야당 「민주당」이 출범하던날 김대중 신민당총재는 『드디어 해냈다』는 안도감과 기쁨에 하루종일 들뜬 표정이었다.
­이번 통합의 진정한 의미는.
『3당 합당이후 여야공존 관계가 깨지고 완전히 거여소야상황에 있었던 여야관계가 다시 거여강야의 양당구조로 회귀한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대로 따른 것입니다. 형식은 이기택 총재와 저의 결심에 의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질책에 가까운 국민의 바람과 엄중한 요구를 실천에 옮긴것입니다.』
­「강야」의 출현이 앞으로의 정국흐름에 미칠 영향은.
『여당의 정국구도,즉 내각제개헌음모나 대선거구제로의 전환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치구도가 국민의 뜻에따라 본질적 변화가 올것입니다. 이번 통합은 우리헌정사상 획기적인 일로 30년 군사통치세력의 집권이 정당과 정당의 대결을 통해 종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앞으로의 대여관계가 대결국면으로 변해 정국이 경색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대여관계는 야당의 선명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켜질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선명성은 옳은 것은 지지하고 옳지않은 것은 반대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번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선명성을 확고히 지켜 정부가 필요로 하고 옳은 일에는 당당히 도와주겠습니다.』
­단일야당의 운영방향은.
『선명야당·정책정당·폭력주의나 과격주의와 분명한 선을 긋는 건전야당의 기치를 걸고 내년에 있을 네차례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내년초의 14대총선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아직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비영남권에서는 우리가 승리하고 부산에서도 개가를 올릴 것으로 봅니다.』
­최고위원등 구체적인 당직배분은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금명간 이총재와 만나 인사문제를 매듭짓겠습니다만 유엔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17일이전까지 최고위원과 주요당직은 정해놓고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이번체제는 총선까지의 잠정체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단일야당이 채택한 공동대표제가 다소 생소한 체제여서 당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요.
『어려운 제도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순수집단지도 체제같이 7,8명이 제각기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공동대표 두사람이 신뢰를 갖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운영의 묘를 살려야죠. 대선까지는 완전히 단결해서 당을 이끌고 나가기로 이총재와 의견일치를 보았어요.』
­신민당비주류인 정발연이 이미 계보를 선언했고 구민주당식구들도 어차피 당내 계보로의 변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함께 당을 하면서 신민계니 민주계니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 말씀은 당내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인위적으로 탄압하거나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물중심이나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치파벌주의의 계보에는 반대하되 정책중심의 계보활동은 건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민당이 협상과정에서 너무 양보해 당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직책 문제도 처음에는 체면상 지분을 많이 따지겠지만 상식과 순리에따라 인물본위로 하다보면 모든 것이 용해될 것입니다.』
­이총재가 전국구를 보장받고 김현규 부총재가 서울지역공천을 담보받았다는등 민주당쪽 인사들의 사전 선거구조정설이 나도는데요.
『저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재야세력과 민중당에 대한 문호개방,그리고 이미 탈당한 이철용·이해찬의원등을 받아들일 용의는.
『두의원은 본인이 원하면 받아들이겠습니다.
민중당과 같은 민주세력은 개인생각으로는 우리와 합치는 것보다 민주세력으로 그대로 남아 필요한 경우 민주대연합 형식으로 힘을 합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김총재는 『유엔에 다녀와서는 이총재와 함께 전국을 돌며 통합보고대회를 갖겠다』고 말했다.<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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