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식품 건강표시 제대로 보자…탄수화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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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탄수화물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영양소다. 주식인 쌀의 주성분인 탓이다. 한 사람이 하루 평균 205.7g(2.3 공기)을 먹는다. 탄수화물의 최소 단위는 단당류(포도당.과당 등). 단당류가 둘 모이면 이당류(설탕.맥아당.유당 등), 3~10개이면 올리고당, 이보다 많으면 다당류(전분 등)로 분류된다.

여기서 단당류.이당류는 단순당, 올리고당.다당류는 복합당이라 불린다. 비만.당뇨병이 걱정이라면 단순당(흰쌀밥.흰 국수.떡.사탕.초콜릿.탄산음료)을 절제해야 한다. 당지수(GI)가 높아 먹자마자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인슐린 분비도 급증한다. 반면 복합당(채소.콩과 현미.통밀.보리 등 도정이 덜 된 거친 식품)은 소화.흡수가 늦어 먹어도 혈당이 빨리 올라가지 않는다(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매일 소비하는 열량의 60~65%를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흔히 탄수화물은 1g당 4㎉의 열량을 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자일리톨.만니톨.솔비톨 등 당(糖)알코올과 식이섬유가 그것이다. 무설탕껌, 무설탕 캔디 등에 든 당알코올은 단맛이 설탕과 비슷하나 혈당을 약간 올린다. 또 당알코올의 1g당 열량은 2.4㎉로 설탕의 절반 수준이다.

식이섬유의 1g당 열량은 1~2㎉. 소화되지 않고 배설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나물.김치 등 채소를 즐기는 전통식만으로도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박혜경 영양평가팀장).

식품 성분표(그림)에서 탄수화물 항목을 보자. 탄수화물 함량(당류.당알코올.식이섬유 함량 포함)이 나온다. 당류.당알코올.식이섬유의 함량은 별도로 표시돼 있다.

①에선 탄수화물 함량 기준이 '1회 분량당'인지, '100㎖당'(또는 100g당)인지 살핀다. 여기선 '1회 분량당'이 기준이므로 식품 1개(1회 분량)를 먹었을 때 얻게 되는 탄수화물 함량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②를 보자. 식품 1개(1회 분량)를 먹으면 탄수화물을 40g 섭취하게 된다. 탄수화물의 하루 섭취 권장량(영양소 기준치)은 328g이므로 이 식품 1개를 먹으면 하루 권장량의 12%를 섭취하는 결과다.

③은 식품 1개(1회 분량)에 당알코올과 식이섬유가 얼마나 들어 있나를 보여준다. 예로 든 식품의 경우 개당 당알코올이 1g, 식이섬유가 2g 함유돼 있다. 식이섬유의 하루 섭취 권장량(영양소 기준치)은 25g. 따라서 이 식품 1개를 먹으면 식이섬유 하루 섭취 권장량의 8%를 섭취하는 셈이다. 당알코올의 하루 영양소 기준치는 아직 설정되지 않아 함량만 표시돼 있다.

※자료 협조=식품의약품안전청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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