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대학 기숙사 큰 불…최소 32명 숨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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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 시내 남서쪽 지역에 있는 '민족우호대학교' 기숙사에서 24일 오전 2시30분쯤 불이 나 최소 32명의 학생이 숨지고 1백59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사상자들은 주로 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유학생들이며 한국 학생도 한명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외국인 학생들이 주로 공부하는 미클로호 마클라야 거리의 이 대학 예비학부 기숙사(전체 5층) 건물 2층에서 시작돼 삽시간에 5층으로 번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가 미처 도착하기 전 다급해진 학생들이 창문에서 뛰어내리거나 건물 내에 가득 찬 유독성 가스에 질식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5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했으며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오후 4시30분 현재 기숙사에 살고 있던 한국 학생 한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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