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나선 미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 해군 군함이 다음달 9일 31년 만에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게리 러프헤드(사진)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테아 반 캄보디아 국방장관은 24일 프놈펜에서 회담을 하고 1975년 공산화 이후 중단됐던 미 해군 군함의 캄보디아 방문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 해군 함정의 캄보디아 방문은 미국.캄보디아의 역사적 화해와 함께 중국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베트남에 이어 이틀 일정으로 이날 캄보디아를 방문한 러프헤드 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미 해군 군함이 2월 9~13일 시아누크빌(옛 콤퐁솜) 항구에 기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함정에는 21명의 장교와 203명의 수병이 승선할 예정이며 역사적인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병사들과 현지 주민 간의 체육행사와 문화행사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기간 중 베트콩의 보급로인 호찌민 루트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69~73년 캄보디아 동부 지역을 폭격했으며, 75년 크메르 루주의 폴 포트 공산정권이 등장한 뒤 미국과 관계를 단절했다.

90년대 민주적 정권이 들어서고 외교 관계가 회복된 뒤에도 미군 함정의 자국 입항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 뒤 미국은 90년대 후반부터 캄보디아와 관계를 개선해 왔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