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웰빙, 어려울 것 없네요

중앙일보

입력

21세기는 웰빙(well-being) 전성시대다. ‘웰빙 요가’ ‘웰빙 주방’ ‘웰빙 식품’ 등 어디를 가도 웰빙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띄인다. 이제 웰빙은 필수 첨가어로 여겨질 정도다. 각자 외모와 개성은 다르지만 잘 먹고 잘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지만 웰빙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아침에 눈 뜨면 씻고 옷 입고 튀어 나가기 바쁘고. 점심시간에는 밥 먹고 인터넷 삼매경.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가 우리를 부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웰빙은커녕 그냥 빙(being)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말이 있다고? 주말엔 그동안 밀렸던 잠을 자고 모자란 알코올을 투여하지 않나. 헬스장을 다닐 시간도 다이어트에 신경 쓸 시간도 없다.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 간편한 웰빙 노하우를 발견했다. 바로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에 최근 실린 ‘웰빙 20가지 방법 (20 great ways to wellbeing)’이라는 기사. 인디펜던트지는 과학자들의 실험 등을 인용해 생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웰빙 방법을 소개했다.

▲자전거 타기 ▲직장까지 걸어가기 ▲생선 많이 먹기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취미 갖기 ▲행복한 결혼 생활 ▲블랙 초콜릿 먹기 ▲주말 늦잠 피하기 ▲부자 되기 ▲햇빛 많이 쬐기 ▲많이 웃기 ▲차 마시기 ▲카레 먹기 ▲껌 씹기 ▲노래 하기 ▲파스타 많이 먹기 ▲적당한 음주 ▲양치하기 ▲커피 마시기 ▲애완동물 키우기

참 쉽다. 거창하지 않아서 좋다. 특히 껌 씹기·커피 마시기·초콜릿 먹기·이 닦기 등은 정말 실천하기 쉬워 보인다. 직장에서도 조심조심 껌을 씹을 수 있고 커피도 오케이. 초콜릿도 하나씩 먹으면 된다. 양치도 화장실 가서 하면 된다. 나름대로 웰빙 이유를 다 가지고 있다. 껌은 고혈압·당뇨병에 좋고 초콜릿과 양치하기는 뇌졸중과 심장 관련 질병 예방을 한단다.

하지만 모두 다 쉬운 것만은 아니다. 직장까지 걸어가기나 자전거 타기는 좀 힘들어 보이고 적당한 음주도 실현 불가능이다. 별로 안 좋아하는 카레나 파스타를 많이 먹기도 힘들 것 같다. 애완동물 키우려다가는 어머니에게 쫓겨날 것이고 주말 늦잠도 자신 없다.

부자 되기라는 항목을 보고는 좀 웃었다. 이유가 “돈으로 건강을 살 수는 없지만. 돈이 행복감을 주고 우울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란다. 좀 더 행복하게 살기도 면역 시스템을 좋게 만든다지만 매우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다. 그래도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부자 되기는 어렵지만…)들을 발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자. 이제 오늘부터 껌 씹고. 초콜릿 입에 물고. 커피를 홀짝 거리며 파스타만 먹을까나~.

네? 그러다가 건방지다고 회사 잘리고 ‘느끼남’이라고 애인한테 버림받는다고요? 이렇게 해서 웰빙할 수만 있다면야. 농담입니다 웃는 것도 웰빙의 한가지 방법입니다. 뭐든지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하겠죠.

블로거 여러분. 새해에는 모두 웰빙하세요~

양을 쫓는 모험 [blog.ohmynews.com/gkfnzl/]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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