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서 핵무기 일부 철수하자”/북한 안심시켜 고립벗어나도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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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타임스 사설서 제의
【뉴욕=박준영특파원】 북한의 핵야망을 포기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을 고립시키며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핵무기 위협이 없음을 확신시키고 고립으로부터 탈피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한반도에 배치된 핵무기 일부를 철수,북한의 반응을 떠보라고 뉴욕타임스가 17일 사설에서 제의했다.
『북한을 악마로 몰아세우지 말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북한이 국제적 핵이단국으로서 이라크를 대신하고 있고 그 해결책으로 미국의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북한이 국제적 핵시설조사를 수용할때까지 무역과 모든 접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북한의 핵야망을 진정시키기 보다는 더욱 가열시킬 것이라면서 이같이 제의했다.
이 사설은 대 북한 강경책이 서울과 동경·워싱턴이 추구해온 북한과의 접촉노력을 발전시키고 핵시설 파괴를 위해 기습공격을 주장하고 있는 서울의 국방장관 같은 강경파들의 용기를 북돋워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사설은 이어 북한의 핵야망이 점증하는 취약성과 고립때문에 더 증대되고 있고 이라크전쟁에서 소련제무기의 취약점이 나타난데다 소련도 원조를 줄이고 북한에 핵관련 물자공급중단 위협을 하고 있다고 지적,위협이 아니라 안심시키는 것이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내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한반도에서 일부 핵무기의 철수를 시작함으로써 북한이 반응을 보일지를 주시하라고 이 사설은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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