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심장박동기 달려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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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저혈압 때문… 스위스 의사 초청 못해 다른나라에 맡긴듯/주제네바공관 보고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저혈압으로 심장박동수를 늘리는 기계장치의 삽입수술을 받아야 하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일 주제네바 북한대사가 제네바국립병원의 심장외과 과장을 찾아가 김주석이 저혈압 상태이므로 심장박동조절기(Pace Maker)를 삽입수술할 전문의의 평양방문을 요청했다고 주제네바 한국대사관이 외무부에 보고해옴에 따라 확인됐다.
이 박동기는 1분당 약 40회의 박동밖에 뛰지 않는 저혈압 환자에게 부분마취에 의한 간단한 수술을 통해 삽입함으로써 10년간 심장의 정상박동을 갖게 하는 장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의 요청을 받아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하려던 스위스 의사들은 주립병원 의사들의 경우 해외출장치료를 할 수 없다는 스위스법에 따라 보건장관에 의해 출국이 허가되지 않았다. 정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다른 곳에서 의료진을 구해 김주석의 수술을 맡긴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이번 일을 통해 북한의 의료수준이 예상외로 낮고 김주석의 건강도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정상집무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악화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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