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 인력은행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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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직종·보수등 컴퓨터입력 무료연결/사흘만에 구직신청자 80여명 몰려
한국수출산업공단이 입주업체들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 11일 문을 연 인력은행이 기업은 물론 구직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있다.
인력은행에서는 구인희망업체와 구직자들로부터 희망직종·보수·근로조건등 모든 정보를 받아 컴퓨터에 입력,서로 맞는 사람과 업체를 무료로 연결시켜준다.
문을 연뒤 하루에 70여통의 전화문의가 쇄도,3일만에 80여명이 구직신청서를 냈으며 구인희망업체도 새한전자·롯데전자등 15개업체에 이르고 있다.
이중 새한전자 생산관리직에 입사한 황모씨(26)등 모두 17명이 취업했다.
서로의 조건이 맞으면 그날 당장 취업되는 경우도 많다.
서울전자훈련원을 졸업한뒤 군입대를 몇달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안모씨(20)는 14일 신청서를 낸 직후 하루 8시간 근무에 매달 36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롯데전자에 입사했다.
구직자중에는 20대남자가 60%로 가장 많고 기혼여성도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력은 대부분 고졸이상으로 대졸자도 10여명이나 된다.
또 일어통역·번역직을 희망한 김모씨(65)와 같이 회사를 정년퇴직한 사람들도 여럿 있다.
구직희망자들의 취업조건은 다소 차이가 나 상담직원 한미화씨(38)는 『젊은층은 임금·작업환경을 먼저 묻고 기혼여성들은 복지시설·출퇴근시간·거리 등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구인희망업체는 대부분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있는 전자·화학·섬유계통으로 직종도 기능직·사무직·단순노무직등 다양하며 아르바이트 희망자도 환영하고 있다.
이같이 공단이 인력은행을 설치한 것은 공단입주 8백49개업체의 필요인력은 13만여명이나 고용인력은 지난해말 10만2천명으로 3만여명이 부족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단이 발표한 「수출부진 및 고용감소원인 분석」자료에 따르면 입주업체들은 수출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국제경쟁력약화(26.9%)와 인력부족에 의한 생산력감소(21.1%)를 들고있다.
인력은행이 기업·구직자 모두에게서 인기를 끌고있는데 대해 공단측은 『서로가 솔직하게 요구조건등 모든 것을 밝히고 접촉함으로써 신뢰감을 높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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