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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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고혈압은 심장·신장질환을 물론 심하면 뇌출혈을 일으켜 반신불수로 만드는 가장 무서운 성인병 중 하나로 국내의 고혈압 환자는 전 국민의 15∼20%로 추정되고 있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며 동맥을 통해 혈액을 내보낼 때의 수축 기 혈압(최고혈압)파 수축된 심장이 다시 정맥으로부터 혈액을 방아 늘어날 때의 확장 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누어져 있다.
따라서 이때의 혈압이 정상인보다 높을 때 고혈압, 낮을 때 저혈압으로 분류된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정상혈압은 최고 1백40㎜hg이하, 최저 90㎜hg이하. 고혈압은 최고 1백60㎜hg이상, 최저 95㎜hg이상이며 최고 1백40∼1백60㎜hg와 최저 90∼95㎜hg는 경계수준이며 고혈압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크다.
고혈압의 원인에 대해 경희대의대 유동준 교수(예방의학)는『선천적인 본태성 고혈압과 후천적인 속 발성 고혈압의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본태성 고혈압은 고혈압의 8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으나 유전에 의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유 교수는『부모가 모두 고혈압일 경우 자녀의 80%에서 나타나고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라도 자녀의 40∼50%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유전성이 가장 강하다』고 지적했다.
속 발성 고혈압은 고혈압의15% 정도로 신장염·혈관질환·만성뇌막염·임신중독증 등 여러 질환 때문에 발생되고 있다.
또 음식을 짜게 먹을 경우 염분 속의 나트륨이 혈압을 상승시키며 비만형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 환자가 3배나 더 많이 발생되고 있다.
고혈압은 일단 증세가 생기면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고 일생동안 계속 치료해야 하며 혈압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서울대의대 서정돈 교수(내과)는『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으로 뇌출혈·뇌경색·심부전·심 근경색증·동맥경화 등을 들고『고혈압은 치사율이 높을 뿐 아니라 반신불수의 위험성이 커 중년기 이후에는 정기적인 혈압체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고혈압의 초기증상은 두통·현기증·뇌출혈 등으로 평소 이런 증세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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