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광택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석호씨가 8일 서울 서초동 매장에서 손님이 맡긴 자동차에 광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동 기자]
서울 서초동에서 자동차 광택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석호(33.맥과이어 서초점) 사장은 의류매장 등을 운영하다 1년 전 지금의 일을 시작했다. 자동차가 해마다 늘고 있어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매장을 마련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2억원. 33평(전용면적 기준.분양면적 49평) 규모의 사무실 겸 작업장을 마련하는데 1억원가량 들었고 나머지는 ▶흠집 제거, 광택용 기기 장비 마련 ▶홈페이지 구축 ▶광고와 교육비(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하는 흠집 제거, 광택 내기 기술교육비 등 포함) 등으로 썼다. 장 사장은 "월 매출은 약 2000만원으로 임대료, 종업원(1명) 월급, 재료비 등을 빼면 월수입이 일반 샐러리맨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프터서비스형' 창업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광택 ▶프린터 잉크 공급업 ▶컴퓨터 수리 등이 대표적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애프터서비스형 창업은 이미 1차 시장이 형성돼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이 어느 업종보다 높고, 가격.품질.서비스를 차별화하면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단골 고객 규모가 성패 좌우=애프터서비스형 창업은 어느 업종보다 고객관리가 성패를 좌우한다. 말 그대로 서비스형 창업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고객 맞춤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성공 요인. 타깃 고객층을 설정해 입소문을 내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도 꾸준히 익혀야 한다. 장석호 사장은 "찾아오는 손님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며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등에 회원으로 가입해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손님을 모으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택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과이어 김일환 사장은 "차를 다루는 만큼 점포 면적이 12평은 넘어야 하고 차량 두 대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24평 이상이면 더욱 좋다"며 "억대 이상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창업은 점포 비용을 포함해 6000만~800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외형 복원업도 애프터서비스형 창업 아이템. 구조.기능과 무관한 내.외부의 손상을 복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정비공장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작업을 해줄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세덴'이나 '매직터치'의 경우 점포(10평 내외) 마련 비용을 제외하면 복원 장비 마련, 가맹비 등에 들어가는 창업 비용은 2500만원 안팎. 컴퓨터 설치 대행, 유지.보수 등의 일을 하는 '컴닥터119' 창업 비용은 2000만원(점포 비용 제외) 정도.
◆무점포 창업도=소모품인 프린터 잉크나 토너 충전업은 점포 없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형 창업 아이템. 직장생활을 하다 올해 초 잉크 충전업을 시작한 김재근(45.잉크가이 논현점장) 사장은 약 1300만원을 들여 잉크.토너 충전 장비 등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가정이나 사무실 등 프린터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보급됐지만 잉크나 토너를 교환하는 것을 힘들고 귀찮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찾아가는 서비스로 편리하게 잉크를 충전하는 사업이 잘될 것 같아 창업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경우 월 매출은 700만~800만원이고 순익은 500만원 내외다. 잉크충전뿐 아니라 전산 소모품 등을 함께 팔기도 한다. 휴대전화로 주문을 받고 오토바이로 물건을 나른다. 일감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확보한다. 김 사장이 직접 영업을 해서 일감을 따거나 본사에서 일을 내려주는 경우, 그리고 문방구 등 위탁점에서 손님을 소개받는다. 위탁점에는 수입의 일정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준다.
글=염태정 기자<yonnie@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choijd@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