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부 직속 국가 시험 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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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고입선발고사·대입학력고사 등 입시 열풍이 한바탕 전국을 휩쓸고 지나갈 때마다 수험생·학부모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 바로 이들 시험의 출제를 맡는 중앙교육평가 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시문제를 몇 시간 전에만 알 수 있다면…」 하는 유쾌한 공상과 함께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게 되는 이곳은 비단 입시출제뿐만 아니라 국가가 시행하는 거의 모든 시험을 관장하는 중요기관이다.
중앙교육평가원은 교육평가연구와 지원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85년8월12일 문교부 직속기관으로 설립됐다.
당초에는 삼청동·수송동 두 곳에 사무실을 둔 관리관급 기관이었으나 점차 평가업무의 비중이 커지고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시험」 업무를 맡게됨에 따라 지난6월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되면서 현저동에 새로운 청사도 마련했다.
장기옥-주순호-공영목 원장에 이어 현재 4대인 오덕렬 원장이 살림을 맡아 이끌어 오고 있다.
정원은 원장과 교육공무원 66명, 일반공무원 46명, 기능직 22명 등 총1백35명이며 기구는 ▲평가기획부(교육평가에 대한 기획·연구·지원)▲출제관리부(교육내용 분석 및 문항개발)▲고사 운영부(각종 국가시험의 기획·시행·성적처리)▲학위 검정부(독학학위취득업무)등 4개 부에 5과11실을 두고 있다. 올해 예산은 66억1천6백여만원.
평가원의 한해는 시험으로 시작해서 시험으로 끝난다. 정기적인 고사관리 업무만도 대입학력고사 3회(전기·후기·전문대), 국비유학시험 1회, 자비외국어 시험4회, 특수전문요원(석사장교)선발시험 2회, 고입선발고사, 중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 독학학위 시험 등 20여 개에 가깝다.
대입학력고사의 경우 보통 고사일 25일전 대학교수와 고교교사 1백30여명을 출제위원으로 선정한 후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상태에서 출제 작업을 한다.
26개 입시 과목별로 전공교수 2∼5명씩 분담, 1주일 가량 출제 작업을 하고 나면 고교교사들이 이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고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한편 실업 및 제2외국어 과목간의 난이도를 조정해 특정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불리해 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국비유학시험은 1차(국사·국민윤리·외국어 한 과목 청취 및 필기시험)와 2차(전공필기·면접)로 두번 치러지는데 40개 분야에 연1백20명 이내의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자비외국어시험은 유학준비자의 편의를 위해 연4회 실시하며 청취와 필기로 구분, 평균 60%득점자를 합격시킨다.
특수전문요원 선발 시험은 국내외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람 중에서 우수자를 뽑아 이들에게 지속적인 학문연구의 기회를 주기 위해 병역 복무기간을 단축해주는 제도로 매년 상·하반기에 한차례씩 실시한다.
고입선발고사는 시·도간 성적 비교를 할 수 없도록 전과목 객관식유형 2가지, 전 과목 주·객관식 혼합유형 2가지, 일부과목 주·객관식 혼합유형 2가지, 난청지역에서 영어듣기평가 대신 실시하는 필답고사문제 등 7가지 문제유형을 만들어 15개 시·도 교위에 선택토록 해야하므로 상당히「큰 행사」다.
중앙교육평가원은 이밖에도 독학학위시험 4단계 단계별로 계속치러 나가야 하고, 9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시행될 것이 확실한 대학교육 적성시험에 대비해야 하는 많은 짐을 떠맡고 있다.
평가원이 앞으로 역점을 두어 추진할 사업은 문제은행의 내실화.
양질의 문제를 미리 제작·정리해 보관하고 있으면 입시 때마다 출제요원을 장기 합숙시켜야하는 부담도 줄고 평상시 각급 학교의 평가업무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 원은 지난 88년부터 매년 3천 문항씩을 개발, 현재 1만여개의 문항이 「예금」되어있으나 이 정도로는 아직 멀었다고 보고 계속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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