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방안 투표 6개공서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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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 인민대회 분열상 심화/몰다비아공 정책불만 퇴장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소련 인민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몰다비아공화국 대표들이 18일 연방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며 회의참가를 거부하고 퇴장함으로써 회의를 거부한 공화국이 발트3국·그루지야·아르메니아 등 모두 6개로 늘어나는 등 분열상이 심화되고 있다.
몰다비아공화국 대표들은 연방정부가 몰다비아로부터 이탈해 자치를 선언한 자국내 터키·러시아계 소수민족들에 대한 진압을 허용하지 않은데 반발,회의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또한 아르놀트 루텔 에스토니아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 연설에서 에스토니아공화국은 연방제 조약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전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놓은 국민투표 실시 제의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도 이날 회의연설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의한 국민투표 제의는 「시간 낭비」에 그칠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 첫날 연설을 통해 아무런 정책 대안없이 빈손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 복도에서 언론인들에게 행한 약 1시간 동안의 별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소련이 해체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분리주의자들과 민족주의 움직임을 저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겨울에 연방제 조약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연방의 분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새로운 연방이 재조직되면 모두가 연방에 잔류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또 연방산하 개별 공화국들의 주권을 인정하지만 개별 도시나 마을 등 모든 지역의 주권을 달라는 등의 터무니없는 수준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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