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보유하신 이용권이 있으신가요? 

“내겐 처복이 두 번 있었다”…정치인 김대중 만든 두 여인 ⑨

  • 카드 발행 일시2023.06.01

내 삶에는 두 여인의 향기가 서려 있다. 두 여인의 지고한 사랑과 헌신이 정치인 김대중을 만들었다. 이제 내 운명의 연인(戀人)에 관해 이야기하련다.

1959년 8월 어느 날, 나의 첫 여인이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궁핍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내 차용애가 아들 둘(홍일·홍업)을 남긴 채 32세 나이로 요절(夭折)했다. 그녀를 본 첫날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첫부인 차용애 여사와 장남 김홍일 전 의원(오른쪽), 차남 김홍업 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 17대 의원). 사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첫부인 차용애 여사와 장남 김홍일 전 의원(오른쪽), 차남 김홍업 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 17대 의원). 사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나는 목포공립상업학교(목상)를 졸업하고 해방 직전인 1944년 전남기선㈜이란 해운회사에 취직했다. 연안 화물 운송 사업을 하는 회사인데, 회계 서무를 맡았다. 그해 여름, 사무실 앞에 앉아 길거리를 내다보다 한 여성에게 눈길이 꽂혔다.

하얀 원피스 차림에 양산을 받쳐 든 젊은 여성이 눈이 부실 정도였다. 하얀 피부에 머리는 단정히 빗어 넘겼다. 우중충한 항구도시 목포에서 그렇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 봤다.

첫눈에 반한 첫 아내 차용애 

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중앙 플러스 지금 할인 받고, 구독하기!
할인가로 시작하기

보유하신 이용권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