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가 1월 26일부터 ‘보좌관의 세계’를 연재합니다. 그동안 정치의 무대 뒤편에서 일하던 보좌진을 무대 위로 올려 이들의 활약상을 공개합니다. 국회와 소통하고 싶은 분들에게 요긴한 코너가 될 것입니다. 5월 19일 열다섯 번째 순서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약하는 4명의 보좌진을 소개합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도시 개발과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다. 주택·토지·건설·수자원 등의 국토 분야와 철도·도로·항공·물류 등의 교통 분야에 관한 것은 모두 국토위 관할이다. 그래서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뿐 아니라 그 산하의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을 모두 국토위가 담당한다. 의식주(衣食住) 중에 주, 사람과 물건의 이동과 관련된 대부분의 일이 국토위의 업무다.
국토위는 1948년 교통성과 체신성을 담당하는 교통체신위원회로 출발했다. 1963년 건설위원회가 따로 꾸려졌다가 1995년 교통위와 건설위가 통합되면서 현재와 비슷한 건설교통위원회가 출범했다. 2008년 국토해양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가 2013년 다시 해양 분야가 제외되면서 현재의 국토교통위 명칭이 10년간 이어지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수많은 공기업을 관할하는 국토위는 분주할 때가 많다. 임직원이 내부정보로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사회적 파장이 컸던 ‘LH 땅 투기 사건’,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실행에 옮겼다가 청년층으로부터 공정 논란을 빚은 ‘인천국제공항 사태’ 등 최근 벌어진 일만 해도 여럿이다.
그럼에도 국토위는 의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상임위다. 도로를 닦는다든지, 철도를 깐다든지 지역구에 생색을 낼 토건 예산을 끌어오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위원회 정원도 16개 상임위 중 가장 많은 3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국토위에서 일하는 보좌진은 누구일까, 직접 만나보자.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겠다” 美의사 꿈 접은 오경환 보좌관(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실 오경환 보좌관. 김성룡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오경환(42) 보좌관(4급)은 원래 미국 대학에서 의사를 꿈꾸던 생명공학도였다. 학부를 마친 뒤 군 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학사 장교 임관 후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을 다녀오는 등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그러면서 20대 후반의 나이가 됐을 때 그는 고민에 빠졌다. 오 보좌관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면서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그게 정치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닿았다”고 말했다. 그런 고민 끝에 전역 뒤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는 2009년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정책비서로 국회에 첫발을 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