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제보자 비밀접촉…때론 ‘007’ 방불케하는 그들

  • 카드 발행 일시2023.03.30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가 1월 26일부터 ‘보좌관의 세계’를 연재합니다. 그동안 정치의 무대 뒤편에서 일하던 보좌진을 무대 위로 올려 이들의 활약상을 공개합니다. 국회와 소통하고 싶은 분들에게 요긴한 코너가 될 것입니다. 3월 30일 아홉 번째 순서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약하는 4명의 보좌진을 소개합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업·통상 경쟁력 확보와 에너지 수급, 중소업계와 소상공인 진흥, 벤처 투자 활성화 등 폭넓은 분야를 관장한다.

1948년 국회 개원 당시 산업 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상공부를 견제하기 위한 상공위원회로 출발한 산자위는 이후 핵심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개편에 따라 여러 차례 이름이 바뀌었다.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비슷하지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산자위는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외청이던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면서 가장 긴 15글자 이름을 가진 상임위원회가 됐다.

산자위는 의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임위다. 산업단지 조성과 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뒤에는 정치 공방을 떠나 국익 중심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주요 강대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보이자 국익을 지키기 위해 경제 안보 강화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렇듯 동네 골목 상권에서 거대한 세계 질서의 흐름까지 관장하는 산자위에서 일하는 보좌진을 만나보자.

타고난 ‘보좌관 DNA’ 김성훈 보좌관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 김성훈 보좌관.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 김성훈 보좌관. 김성룡 기자

국회 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김성훈(40) 보좌관(4급)은 뼛속부터 보좌관이다. 부친이 1990년대 민자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실의 보좌관이었던 김 보좌관은 “우리 집안에는 빨간 피(국민의힘의 당색)가 흐른다”며 “국회는 내게 처음부터 낯선 곳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보좌관은 2008년 안상수 의원실 인턴 비서로 국회 커리어를 시작해 2012년에 5급 비서관, 2017년엔 4급 보좌관으로 성장했다.

김 보좌관이 여의도에서 자리를 잘 잡은 건 타고난 보좌진 DNA 덕도 있겠지만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국정감사와 인사청문회 등 여론의 관심이 국회를 향할 때 한 방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2019년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김 보좌관은 연달아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 ‘변호사 배우자의 수백억원대 삼성전자 수임료 의혹’ ‘정치자금 허위 보고 의혹’ 등을 줄줄이 터트렸다. 이후 장관이 된 박영선 전 장관도 이를 인상깊게 기억했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박 전 장관이 이종배 의원에게 “이종배 의원실에서 지난 청문회 때 하도 저를 공격해서 당선이 안 될 것 같다”고 앓는 소리를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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