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양 비디오·약물남용 등 청소년 유해환경 없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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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매월 한차례씩 대대적인 국민계몽운동을 펼치고 있는 과소비추방 범여성운동연합은 이 달의 주제를 「불량 대중매체·마약 등 유해환경으로부터의 청소년보호」로 정하고 26일 오후1∼4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대한약사회 여 약사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강연회(오후1시∼3시 30분·약사회 관대강당) ▲결의문채택 ▲가두캠페인(오후3시40분∼4시·약사회관·서울고교·상문고교·서초중 주변)으로 진행되는데, 범여성운동연합 소속 70개 단체회원 3백50명이 참여한다.「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는 표어를 내건 이번 캠페인의 주목적은 우리사회에 만연돼있는 불량만화·불량비디오의 실상과 마약확산추세를 추적해 이를 근절시키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내자는 것. ▲불량만화와 불량비디오의 실태와 대책에는 88년부터 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온 서울YMCA의 이승정 간사가 ▲마약 등 약물남용에 대해서는 주왕기교수(강원대·약학·한국약물남용연구소장)가 각각 강연한다.
한국약물남용연구소가 89년 조사한 「한국과 미국청소년(고3)들의 약물남용과 음주·흡 연 경험도」에 따르면 한국남학생은 미국남학생에 육박하는 정도로 술(한국 84·2%, 미국92·1%)·담배(한국 58·0%, 미국 65·4%)를 하고 있으며, 각성제의 복용도 한국의 경우 남학생 17·2%, 여학생 16·7%로 미국평균 19·8%에 육박하고있다.
진해제의 경우 작년에는 한국 남학생의 1·3%, 여학생의 0·9%만이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에는 남학생 6·8%, 여학생 7·3%가 기침억제라는 약의 본래 목적과는 상관없이 도취감을 얻기 위해 사용하고 있음이 밝혀져 약물남용정도가 심해져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교수는 『약물을 남용한 청소년들은 눈이 충혈 되거나 초점이 흐리고 코나 입 주위가 헐며 식욕이 갑자기 왕성해지거나 떨어지며, 갑자기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다』며『특히 학생의 경우 급작스러운 성적저하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원인을 ▲호기심 ▲동료와 어울리기 위해 ▲자신의 문제나 주변의 압력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 등으로 꼽고 『대부분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은 계속 사용하지 않지만 개인·가정·학교·사회에 불만이 있는 청소년들은 계속 사용하게돼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단체가 청소년약물남용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지속적인 계몽활동」을 꼽는 한편 미국의 경우 20여 년에 걸친 사회 전반적 계몽운동으로 3년 전부터 청소년 약물남용이 감소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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