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한 감리회 자치 60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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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기독교 대한 감리회(감독회장 최종철)는 2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자치60주년 기념대회 및 성회」를 연다. 또 25일 축하 음악회를 갖는 등 각종 축하·기념행사도 가졌다.
감리교는 1930년12월 서울 감리교 협성 신학교 강당에서 총회를 열어 한국인이 자치하는 단일 감리교회를 조직하였다.
감리교회는 1885년 미국 북감리회 소속 아펜젤러 목사와 스크랜튼 박사에 의해 한국에서 첫 선교사업을 펼쳤다.
그리고 10년 후인 1895년 미국 남 감리회도 리드 박사와 캄벨 여사를 파견, 전도에 나섰다.
이후 감리교회는 선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미국 교회의 교리와 장정을 그대로 한국 교회의 교리와 법규로 삼고 미국교회의 감독을 한국교회에 파견하였다.
그래서 한국감리 교회는 지역이 한국이요 신자가 한국인일 뿐 교리와 법규, 제도와 의식, 신앙유형이 미국교회와 똑같은 것이었다.
1920년대에 들어서 교회가 신장되고 한국인 중에서도 유력한 목회자와 지도급 인사들이 배출되자 한국의 남북 감리교회는 하나가 되어야하고 교회 내면에서도「한국인의 교회」가 되어야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이같은 여론에 따라 남북 두 감리회는 각각 미국교회 총회의 승인 아래 통합하여 한국인이 자치하는 단일 감리교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한국 남북교회대표 20명 미국 남북교회대표 20명 등 40명의 전권위원과 한국교인 60명이 참석한 첫 총회에서 양주삼 목사가 첫 한국인 감독(당시는 총리사)으로 선출되었고 한국교회 실정에 부합된 교리와 장정을 제정했다. 이로써 미국선교사도. 한국감독의 관리를 받는 주체적 교회가 되었다.
1930년 한국에서의 자주 교회 창립은 교회내에서 뿐만 아니라 당시 일제 식민치하에 있던 겨레에게 새 희망으로 수용되는 쾌사였다. 또 한국 기독교 교회로서는 첫 자치획득이라는 의미도 크다.
29일 기념대회는 자치 60년에 대한 감사와 새로 전개될 선교적 사업에 대한 의지를 모으는 장소가 된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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