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는 '하늘의 별'…중위소득 영끌해도 살 집은 2.7%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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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가 16.5%에서 2.7%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 '광역시도별 주택구입물량지수 현황'에 따르면 전국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2017년 58.7%에서 지난해 44.6%로 14.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았을 때 해당 지역의 아파트 중 살 수 있는 주택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중위소득은 1인 가구 기준 182만7831원, 2인 가구 308만8079원, 3인 가구 398만3950원, 4인 가구 487만6290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주택구입물량지수가 2017년 16.5%에서 지난해 2.7%로 급감했다.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대출을 끼더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3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5년 전 100채 중 16~17채 정도에 비해 확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1.3%에서 26.2%로, 인천은 52.9%에서 32.5%로 각각 25.1%포인트, 20.4%포인트 급락했다.

지방 역시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대전의 경우 주택구입물량지수가 5년 전 73.1%에서 지난해 42.0%로 31.1%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다른 시도의 하락폭은 충남 -14.3%포인트(92.3%→78.0%), 광주 -13.1%포인트(79.2%→66.1%), 충북 -12.6%포인트(85.9%→73.3%), 울산 -11.7%포인트(74.8%→63.1%), 경남 -8.8%포인트(82.8%→74.0%), 경북 -8.1%포인트(92.3%→84.2%) 등 순이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가 같은 기간 43.7%에서 53.4%로 9.7% 상승했다.

세종은 2017~2019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지역과 같은 기간(최근 5년) 비교는 불가능했다. 다만 2020년 15.4%, 지난해 17.5%로 서울에 이어 이 지수가 두 번째로 낮아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지역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주택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 공급 위축 등으로 국민들이 주거 문제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새로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는 서민·중산층의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부동산 정책을 잘 설계하고 집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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