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회식·부대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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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경 아시안게임을 개방과 현대화 추진의 계기뿐 아니라 중국 문화의 우수성 과시 기회로 삼으려는 중국측이 대회의 얼굴 격인 개폐회식 행사에 쏟는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3만1천명을 동원, 거센 중국풍을 몰고올 개폐회식 행사를 점검해본다.
◇개회식=9월22일 오후 3시20분 공인 (노동자) 체육장에서 식전 행사·개회식·식후 행사의 세 파트로 구분, 3시간30여분 동안 펼쳐진다.
식전 공개 행사는 스카이다이버 50명의 낙하 시범으로 막을 열어 인민 해방군 군악대의 행진 공연, 중국과 일본 청년 1천4백명의 태극권 시범으로 40분간 진행된다.
개회식은 오후 4시 각국 선수단 입장으로 시작, 1시간45분 동안 열리는데 한국은 중국어표기 순서에 따라 서른두번째, 북한은 스물아홉번째로 입장할 예정이다.
개회가 선언되면 중국 전통 복장의 타종수들이 무게 2·5t의 명대고종을 제11회 아시안게임을 축하하는 뜻에서 열한차례 울리게 된다.
이어 군악대의 연주속에 대회기가 게양되면 1만1천마리의 비둘기가 공인 체육장 상공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식후 공개 행사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중국 전통의 춤과 북·징 등이 현대 체조와 맞물려 1시간 동안 소개된다. 「고악제오」은 중국 전통 악기를 소개하는 공연 무대로 허리북 (요고)이 관심을 끈다. 「춘강화월」에서는 북경의 여고생 7백여명이 긴옷을 입고 전통 음악에 맞춰 연꽃을 만들어내고 학의 모습으로 달속에 들어가는 환상적인 춤을 연출한다.
이어 「중화 무술」에서는 7백여 국교생의 우슈 시범과 6백여 경찰 대학생들의 검술, 무술 고수들의 대결이 차례로 펼쳐진다.
피날레는 「아시안게임의 빛」 (아운지광) .
3천명이 아시안게임 엠블럼인 만리장성·올림픽마크·각국 깃발 등을 연출해낸다.
◇폐막식=10월7일 오후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펼쳐진다.
선수단 입장 후 40분간 진행되는 식후 행사의 첫 프로그램은 「미려적아세아」 (아름다운아시아)로 1천6백명이 부르는 대합창.
여학생들의 공작춤 등 3개의 춤 공연이 끝나면 메인스타디움의 불은 꺼지고 불꽃이 움직이는 「화룡비무」 공연이 있고 자전거 묘기도 선보인다.
「히로시마에서 만납시다」는 노래가 울려 퍼진 후 불꽃놀이, 아시아 각국 선수단의 춤으로 폐막식 공연 행사가 끝난다.
제11회 아시안게임은 27개 종목의 경기 외에 장외에서도 열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대회 기간 중 북경 시내에 있는 1천여 곳의 각종 전람·전시회장은 북경 시민들로 인해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다.
30개생과 자치구의 특산물 전시장이 대표적 예다. 여기엔 하루 5만여명의 시민들로 붐벼 공안 당국은 임시로 세워진 건물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20일 문을 여는 「전국 가죽모자 및 아동 완구 전시회」는 이보다 더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개 성과 자치구 및 주요시에서 출품되는 3천여종의 모자와 어린이용 장난감은 그 액수만 5백여만원 (7억5천만원) 어치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
또 이번 대회 기간 중 북경에서는 대규모 국제 체육 학술 회의를 비롯, 국제 과학 대회 등도 열린다.
국제 건강·체육·레크리에이션 총회 등이 그 주요 행사로 특히 16일에 개막된 국제 과학 대회에는 34개국에서 3백여명의 대표가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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