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솜씨가 배어있는 옹기류 전시회가 마련되고 이들 옹기를 영구 보존키 위한 옹기박물관이 설립된다. 옹기류는 질그릇과 함께 우리의 전통생활용구였으나 일제를 거치면서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었다. 문화부 문화재관리국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 옹기제작 기능보유자인 이옥동(78), 내원(72) 형제 등 3명을 지난봄 인간문화재로 지정한데 이어 9월말부터 한 달간 덕수궁 행각에서 옹기전시회를 갖는다. 전시 후 옹기들은 조계종 사찰 중 한 곳에 지어질 옹기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이들 옹기를 현대적으로 디자인 한 생활용구를 이옹 형제가 새로 제작, 일반에 판매할 계획도 확정된 상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옹기류 중 수집된 것은 1천여 점.
일반적으로 항아리로 불리는 독(대형), 항아리(중형), 방구리(소형)와 자배기, 서래기(납작한 자배기), 등잔, 소주고리, 뚝배기, 솥, 화로, 주전자, 양념 항아리, 연적, 시루, 수저통, 필통, 휴대용 물통 등 생활용구 전반을 망라했다.
수집된 옹기류중 외형이 우리 민족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6백 점 가량이 일반에 전시된다. <글·김우석 기자 사진·최재영>글·김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