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문화부 옹기 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솜씨가 배어있는 옹기류 전시회가 마련되고 이들 옹기를 영구 보존키 위한 옹기박물관이 설립된다. 옹기류는 질그릇과 함께 우리의 전통생활용구였으나 일제를 거치면서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었다. 문화부 문화재관리국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 옹기제작 기능보유자인 이옥동(78), 내원(72) 형제 등 3명을 지난봄 인간문화재로 지정한데 이어 9월말부터 한 달간 덕수궁 행각에서 옹기전시회를 갖는다. 전시 후 옹기들은 조계종 사찰 중 한 곳에 지어질 옹기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이들 옹기를 현대적으로 디자인 한 생활용구를 이옹 형제가 새로 제작, 일반에 판매할 계획도 확정된 상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옹기류 중 수집된 것은 1천여 점.
일반적으로 항아리로 불리는 독(대형), 항아리(중형), 방구리(소형)와 자배기, 서래기(납작한 자배기), 등잔, 소주고리, 뚝배기, 솥, 화로, 주전자, 양념 항아리, 연적, 시루, 수저통, 필통, 휴대용 물통 등 생활용구 전반을 망라했다.
수집된 옹기류중 외형이 우리 민족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6백 점 가량이 일반에 전시된다. <글·김우석 기자 사진·최재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