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규하 전 대통령 국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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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다. 25일 행사 관계자들이 영결식을 준비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26일 오전 엄수된다. 1983년 아웅산 테러로 희생된 서석준 전 부총리 등 17명의 합동 국민장 이후 23년 만에 치러지는 국민장이다. 최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준비하기 위해 680명의 장의위원회가 구성됐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위원장이다. 부위원장은 두 명의 국회 부의장, 선임 대법관, 감사원장, 세 명의 부총리와 최 전 대통령의 고향인 강원도 도지사가 맡게 됐다. 필요한 비용은 5억원 안팎이고 대부분 정부가 지원한다.

국민장은 빈소인 서울대병원에서 오전 9시 발인제부터 시작된다. 최 전 대통령과 합장키로 한 부인 홍기 여사의 유해는 25일 강원도 원주 선영에서 이장 행사를 마친 뒤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영결식은 오전 10시 경복궁 앞뜰에서 차인태 평안북도지사 사회로 열린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삼부 요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 등 모두 2000여 명이 영결식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초청장이 없는 시민들도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출입구의 보안 검색대만 통과하면 영결식장에 들어갈 수 있다.

시작을 알리는 조악이 연주되고 나면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 보고, 한 총리의 조사가 이어진다. 고인은 생전에 종교가 없었지만 전례에 따라 불교.기독교.천주교 성직자들이 각각 고인의 명복을 비는 종교 의식을 집전키로 했다.

3분간 최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방영된 뒤 각계 인사들이 10분간 헌화하고 나면 한양대 박정원 교수가 조가로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다. 21발의 조총 발사가 영결식 마지막 순서다.

대형 태극기와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오전 10시45분 경복궁 동문을 나서 서울시청.서울역 등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한다. 행자부 김국현 의정관은 "경복궁에서 서울시청까지는 운구 차량 행렬이 걷는 속도로 움직일 예정이므로 자연스럽게 추모 행렬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쯤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한 운구가 국가원수 묘역 첫자리에 안장되면서 5일간의 국민장 절차는 마무리된다.

최현철 기자<chdck@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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