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당대당 협상 가능성/대만,종전태도 바꿔 수용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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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 본토정책 전환… 새 돌파구 열릴듯
【홍콩=전택원특파원】 대만과 중국의 통일을 위한 협상방식을 둘러싸고 대립을 보여왔던 대만이 중국측의 「당대 당」협상방식을 수용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양측의 통일협상이 머지않아 시작될 것으로 18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ㆍ명보 등이 보도했다.
장옌스(장언사) 대만총통비서장(비서실장)은 18일 본토공산정권이 대만과의 대화에 진실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양측간 회담개최에 적절치않은 시기』라고 지적하고,그러나 양측은 궁극적으로 대화를 가질 것이며 『대화시기가 오면 당대 당의 회담개최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서장의 이같은 발언은 종전 대북과 북경정부간의 대화를 촉구한 리덩후이(이등휘) 총통의 제의와 상충되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량수룽(양숙무) 대만입법원장은 17일 집권당간의 대화를 촉구한 장쩌민(강택민) 중공당 총서기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당대 당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홍콩의 주요언론들은 대만의 대대륙정책이 또다시 중요한 전환점에 이른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만의 이등휘체제가 출범하면서 중국에 대한 현실적인 대화자세를 취한 이래 양측은 통일방식을 둘러싸고 서로 제안을 반복해왔으나 이번 대만의 자세변화에 따라 중국통일에 관한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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