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애 트랙 떠난다|무릎부상등 악화로 은퇴 선언 장재근도 고장 북경대회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육상스타 임춘애(임춘애·이화여대3)가 돌연 은퇴를 선언, 훈련중이던 태릉선수촌에서 퇴촌했다.
임춘애는 6일오전 선수촌을 떠나면서 『이번 북경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별렀으나 지난 87년 여름에 입은 고관절(골반밑관절) 피로골절의 악화와 무릎부상의 재발로 더이상 선수생활이 어렵다고 판단 아쉽지만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로골절이란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할 경우 관절부위에 충격이 가해져 금이가는 것으로 가볍게 뛰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돼 안정을 취하면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임은 지난1월 선수촌에 입촌한 뒤에도 부상악화를 우려한 감독의 배려로 하드트레이닝은 삼간채 러닝위주의 몸만들기와 물리치료를 병행해왔으나 지난 4월의 대만전지훈련때 상태가 악화돼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임은 『학교로 돌아가 그동안 소홀했던 학업에 전념, 남은 대학생활에나 충실하겠다』고-.
임을 지도해온 대표팀의 박무웅(박무웅) 코치는 『춘애한테 기대가 컸는데 부상으로 북경대회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도중하차하게 되니 기량이 아깝다』고 말하면서도 『86아시안게임때 급작스러운「출세」가 두고두고 짐이 된 것 같다』고 그간 정신력의 해이함을 나무랐다.
박코치는 『운동선수치고 안아픈 사람이 어데 있느냐. 그동안 무리한 훈련을 한것도 아닌데 갑자기 그만둔다는 것은 운동에 뜻이 없다고 볼수밖에 없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지난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예상을 뒤엎고 육상3관왕에 등극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임은 그간 잦은 부상과 훈련부족으로 대표팀에서 밀려나 있었으나 임의 경험과 가능성을 높이 산 연맹측에 의해 올해초부터 태릉에서 대표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아왔었다.
임의 퇴촌에 대해 연맹측은 『어차피 오는 9일 최종선발전이 열리면 대표팀을 새로 구성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임의 훈련상태로는 선발권안에 들기 어렵게 돼있다』며 「어쩔수 없다」는 입장.
한편 임춘애외에도 배경아시안게임의 남자 2백m 금메달 후보인 장재근(장재근·한전)도 허리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오는 9일의 최종선발전출전이 불투명한데다 출전해도 우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육상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육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금메달은 장외에도 4백m허틀의 황홍철(황홍철·상무), 남자8백m의 유태경(유태경·상무)과 남자마라톤등 4종목이나 황이외에는 누구도 섣불리 금메달을 점칠수 없는 상황이다.

<신동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