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대결 |벌써부터 "후끈" |박동희, 선동렬보다 200만원 더받고 롯데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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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마야구 최고의 투수 박동희(박동희)가 마침내 롯데자이언츠에 입성함으로써 올시즌부터 해태 에이스 선동렬(선동렬)과의 황금마운드 대결이 최대의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박은 3일 롯데구단과 계약금 1억4천만원·연봉 1천2백만원등 총1억5천2백만원의 프로야구사상 최고 몸값으로 입단계약을 체결, 3개월여에 걸친 계약싸움을 마무리지었다.
당초 계약금2억원을 고수하던 박은 김진영(김진영)감독과 만나 『훈련에 조기합류 할 것』등을 종용받으면서 지난달20일 1억6천5백만원의 최종가를 제시하다 구단측의 설득으로 프로최고의 대우라는 자존심을 세운 1억4천만원에 합의한 것.
선동렬은 85년 계약금 1억3천8백만원·연봉 1천2백만원 합계 1억5천만원을 받고 해태에 입단했었다.
이로써 롯데는 윤학길(윤학길)-김시진(김시진)-박동희로 이어진 막강한 강속구 투수들을 보유하게 돼 올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의 입단으로 프로야구의 관심은 최동원(최동원)-선동렬의 자존심 대결에서 선동렬-박동희의 강속구대결로 흥미를 증폭시키게 됐다.
선·박등 두 투수는 우완정통파인데다 총알같은 강속구를 뿌려 타자를 압도하는 공통점을 지녔으나 프로무대에서 필수적인 슬라이더등 변화구는 선이 단연 앞서고 있어 롯데 김진영감독은 당분간 두 선수의 정면대결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박을 타도 선동렬의 선봉장으로 만들기 위해 우선 일본의 자매구단인 롯데오리온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켜 특별조련을 받게한 후 프로마운드에 선보일 예정이며 10월께 미국 월드시리즈 챔피언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교육리그에 50일간 파견, 그곳 투수코치진들의 집중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따라서 선동렬-박동희의 정면대결은 박이 임전태세를 마친 내년께부터 이뤄질 공산이 크며 올시즌중에는 서로 상대를 기피하는 마운드 운용이 예상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대결 전망에 대해 ▲선이 경기운영경험·제구력·변화구·수비능력등 투수의 모든 면에서 앞선다(김소식 MBC해설위원) ▲박이 젊고 싱싱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구질만 개발한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하일성 KBS해설위원)등으로 선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아마통산 60승18패, 방어율 1·89를 기록한 박동희와 프로 5년간 82승20패38세이브를 마크하며 1·14의 방어율을 보유한 선동렬.
두 슈퍼스타의 직접 대결이 벌어지는 게임이 올시즌 몇회나 될지는 전혀 미지수나 그날의구장은 가위 용광로같은 열기를 뿜을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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