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에서 선발 등판한 현대 장원삼이 혼신의 힘으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원삼은 30일 수원에서 열린 선두팀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위 현대는 삼성 전병호를 상대로 기회 있을 때마다 적시타를 때려 5-0으로 승리했고, 장원삼은 시즌 10승(8패)째를 기록했다. 9승에서 10승으로 넘어가는 데 근 한 달이 걸렸다.
8월 1일 LG와의 경기에서 9승째를 올려 금세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것 같았지만 이후 네 경기에서 3패만 추가했다. 200승 고지를 눈앞에 둔 한화의 노장 송진우(40)가 그랬듯 '아홉수'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네 경기를 하는 동안 3점 이상 내준 적이 없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투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장원삼이 등판한 네 경기에서 현대의 득점은 모두 합해 6점. 경기당 1.5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18일 SK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에는 김재박 감독이 "장원삼이 잘 던졌는데 져서 안타깝다"고 아쉬워했을 정도다.
장원삼은 한화의 '괴물 신인' 류현진(16승4패)이 너무 잘 던져 그 그림자에 가려 있지만 현대가 자랑하는 미래의 에이스다. 정민태나 김수경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룰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10승은 상징적 의미를 지녔고, 꼭 넘어야 할 고비였다.
한편 4위 KIA는 광주에서 한화를 6-4로 누르고 48승47패, 5위 SK는 문학에서 LG를 5-1로 제압해 51승53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두 경기다.
롯데는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호세의 20호 홈런, 이대호의 19호 아치를 앞세워 13-1로 대승했다.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