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결혼정보회사 해킹, 회원정보 57만건 유포 협박한 30대 남 구속

중앙일보

입력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에 등록된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수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며 결혼정보회사를 협박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권모씨(38)를 정보통신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권씨는 지난 5월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신의 집에서 데이터베이스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인 D사에 가입된 일반회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회원아이디, 패스워드,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57만건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다.

권씨는 또 D사에서 빼낸 회원들의 개인정보 가운데 오모씨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이용해 인터넷 개정을 만든 뒤 오씨의 이름으로 D사의 보안담당자 등에게 해킹 사실을 알리고 회원 1인당 개인정보를 500원 꼴로 해 총 2억7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D사는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될 경우 기업 운영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권씨에게 100여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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