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여기가 아니네…" 생후 14개월 여아 유기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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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중인 남편이 육아문제로 고민하다 아내의 직장을 잘못 알고 찾아가 아기를 놓고 사라진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16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정오 10분께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아과 앞 대기석에서 생후 14개월 된 여자 아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환자 김모씨(5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에 미뤄 경제적 사정 때문에 아기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가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병원에 놓고 사라진 것으로 보고 아기 부모의 신원 파악에 주력했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아기 아버지 김모씨(26)를 찾은 경찰은 김씨로부터 아기를 버린 자초지종을 듣고 허탈해 했다.

김씨는 육아문제를 별거중인 아내 이모씨(23)와 상의를 하려 했으나 전화도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두절돼, 화가 난 나머지 아내가 일하고 있는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 아기를 놓고 갔으나 정작 이씨는 다른 곳으로 옮겨 근무하고 있었던 것.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연락이 없던 아내가 다른 곳으로 이직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아기를 이들 부부에게 인도할 방침이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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