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무리 깔끔하게

중앙일보

입력

산과 바다, 떠난 곳 모두가 휴가지였다.

자동차에 몸을 싣고 달리고 또 달리다보니 몸과 마음은 어느새 가뿐히 충전이 끝났다.

그런데 휴가에서 돌아와 보니 신경 쓰이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렇게 줄창 내달렸는데 자동차는 그대로 둬도 될까?", "집안 구석구석 퀴퀴한 냄새는 어떡해야 하나?" 고민이 생긴다.

◆자동차, 샤워가 필요하다
= 더위속 장시간의 주행은 애당초 무리였다. 이 때쯤 고장의 주원인은 과열이다. 냉각수를 점검해야 한다.

여름철 장거리 운전 뒤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브레이크액을 손봐야 한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다보면 급제동을 해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 안전과 직결되므로 우선 점검이 필요하다.

휴가여행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세차를 해야 한다. 바닷가에 다녀 온 경우 차체 바닥 등에 소금기가 달라붙어 차체를 빨리 부식시킨다.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또 숲속에서 피서하고 왔다면 새나 곤충의 배설물을 제거해야 한다. 산성이 강해 변색이나 부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동세차는 일단 삼가는 게 좋다. 모래나 이물질에 의해 흠집이 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차바닥 및 휠 세차도 빼놓아선 금물이다.

차 외부는 깨끗하게 세차하면서 실내와 트렁크 청소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실내에는 먹다 흘린 음료수와 음식물 찌꺼기가 있고, 트렁크에는 각종 레저 장비나 잡다한 물건이 있게 마련이다. 바람 부는 화창한 날을 골라 도어와 트렁크를 열어 통풍시키고 말려준다. 실내는 매트를 벗겨내 차바닥의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바닥에 스며든 수분이 철판을 부식시키거나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탈취제를 뿌려주면 좋다.

에어컨도 필수 점검대상이다. 장시간 무리한 작동으로 인해 이상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엔진룸 내의 팬 모터 작동을 확인한다. 모터가 돌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여 통로가 막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람은 정상인데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에어컨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진 상태이므로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차량전문가들은 "운전자의 관리.조작방법에 따라 차량의 수명이 좌우되므로 경제성과 안전을 위해서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안, 세균들아 물렀거라
= 휴가 후 잔뜩 쌓인 가족들의 빨래. 바로바로 세탁 후 정리해야 한다. 방치하면 세균의 온상이 된다. 향기가 가미된 섬유유연제를 쓰는 것이 좋다. 빨래를 널면서 집안 실내공기까지 향기롭게 마무리한다면 휴가지에서의 쿨한 기분을 이어갈 수 있다.

이제 한동안 비워뒀던 집안 청소가 문제다. 도둑 맞을까봐 문단속을 철저히 해놓고 휴가를 다녀온 탓에 실내는 꿉꿉하기 그지없다.

유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조건은 섭씨 30~37도, 습도는 70~80%다. 그동안 곰팡이나 세균에겐 천혜의 낙원이었음에 틀림없다.

세균이 가장 많이 번식하는 주방 싱크대 및 화장실 좌변기 주변을 세정제로 청소해야 한다. 싱크대 주변은 물기와 음식 찌꺼기가 남아서, 화장실 주위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 증식의 최적 환경이다.

㈜피죤 윤은주 홍보팀장은 "집을 비운 사이 밀폐된 공간에서 엄청나게 번식한 세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균에 취약한 곳을 세정제로 청소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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