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감량' 서재덕 "안일했다...경기력 찾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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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이 독한 감량으로 화려한 복귀를 노리고 있다. [사진 KOVO]

서재덕이 독한 감량으로 화려한 복귀를 노리고 있다. [사진 KOVO]

"몸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서재덕(32·한국전력)이 '2021 의정부 도드람컵' 2경기를 소화한 뒤 전한 경기력 자평이다. 그는 지난 16일 삼성화재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15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66.67%)도 높았다. 하지만 그는 "100% 기준으로 60%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서재덕은 한국 남자 배구 대표 공격수(레프트)다. V리그 2018~19시즌에는 637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도 두 번 차지했다. 2019년 9월부터 22개월 동안 사회복무 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공백기를 가졌고, 이번 도드람컵을 통해 코트로 돌아왔다.

서재덕은 복무 기간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 그는 "최대 138㎏까지 나갔다. 운동선수인데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팀에 복귀한 6월 중순에도 120㎏까지 나갔다고. 서재덕은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서 다이어트를 자주 했다. 그래서 복무 중 살이 쪘을 때도 '잘 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안일했다"라며 자책했다.

독하게 감량에 들어간 그는 두 달 사이에 약 25㎏을 뺏다. 현재 95㎏. 복무 전 체중(94㎏)과 비슷하다. 서재덕은 "권영민 코치님께서 타이트하게 붙어서 이끌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전했다.

문제는 근력이다. 유산소 운동만 집중한 탓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몸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서재덕의 한탄은 기초 체력뿐 아니라 근력까지 저하됐다는 의미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경기 감독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 힘은 아직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서재덕은 도드람컵을 통해 경기력 회복에 집중한다. 같은 코트에 처음 함께 서보는 김광국·황동일 두 세터와 호흡을 맞추고, 외국인 선수 부재를 대비해 라이트 포지션 적응력도 키운다. 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근력 회복에 돌입한다. 장병철 감독은 서재덕에 대해 "배구를 대할 때 집중력이 좋다. V리그 개막 전에는 문제없이 원래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서재덕이 혹독한 다이어트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 가지다. 코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재덕은 "(복무로 코트를 떠난) 지난 2년은 정말 길었다. 밖에서도 색다른 경험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배구를 다시 할 수 있어서 좋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라며 웃은 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더 열심히 V리그 개막을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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