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접종에도 하루 확진 10만명대, 몰래 부스터샷 맞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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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10만7140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 넘게 나온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초 확산세가 최고조였을 때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약 25만 명이었다. 그러다 백신 보급으로 증가세가 꺾이며 6월에는 1만1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6주 만에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델타 유행에 6주 만에 10배 폭증 #시민들 접종 사실 숨기고 3차접종

7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은 1억66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1%다.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는데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은 미접종자 사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무섭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새로 입원한 환자는 플로리다·조지아·앨라배마·미시시피 등 8개 남동부 주가 41%를 차지했다. 백신 접종 비율에서 하위권에 있는 주들이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자 보건당국 몰래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맞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아직 부스터 샷 도입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델타·람다 등 급속도로 확산한 각종 변이가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CDC의 백신 접종 관리 시스템에 기록된 3차 접종자가 900명을 넘어섰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실제 부스터 샷을 맞은 미국인은 더 많을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미국은 현재 부스터 샷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부스터 샷 접종 계획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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