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위' 여론조사 스톱에…"원하는 결과 안나온다고 룰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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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지난 4월부터 주간 유력 대선주자 지지율을 발표해온 한 여론조사가 돌연 중단된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중단된 조사는 줄곧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던 조사였다.

윤석열 캠프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수개월간 정기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개돼 온 여론조사를 백주대낮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중단하는 건 공정한 경쟁의 룰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므로 선관위 등 책임 있는 기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발표했던 '제20대 대통령선거 전국 정기(정례)조사' 가 지난 12일 돌연 중단됐다. PNR리서치 측은 "발주처의 요청으로 여론조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는 여론조사 중단에 여당 지지층의 항의 탓이라는 복수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실제 매주 발표되던 PNR리서치 조사결과가 이번 주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발표되지 않았고, PNR리서치는 '발주처로부터 아무런 설명 없이 여론조사를 중단하라는 일방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일 발표된 조사에서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36.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2%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에서 뒤를 이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49.8%, 이 지사가 41.8%를 얻어 약 8%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날 조사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음에도, 전주 조사보다 1·2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됐다.

한 주 전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다자대결에서 7.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지만, 이 당시엔 9.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다른 조사들은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1위가 바뀌거나, 1·2위 격차가 줄어든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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