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대상이 디즈니라고” 금감원 IPO 최대어 크래프톤 ‘퇴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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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앞둔 게임사 크래프톤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크래프톤은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로 하반기 IPO의 초대어로 꼽혔다. 이에 따라 상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희망공모가 최고 55만원…시총 35조원대 #가치평가 비교 대상으로 디즈니·워너뮤직 #오는 9월 말까지 정정신고서 제출할 듯

금감원은 지난 25일 크래프톤에 대해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크래프톤이 지난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45만8000~55만70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35조736억원이다.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시가총액 18조6170억원)나 넷마블(시총 11조3459억원)보다 훨씬 높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 평가에 총 7개의 비교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비교 기업에는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 같은 미국의 대형 콘텐트 업체들이 포함됐다. 당시 크래프톤과 이들 기업의 사업구조가 서로 다름에도 비교 기업에 포함돼 논란이 있었다.

금감원은 공시에서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증권신고서가 철회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늦어도 9월 말까지는 정정신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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