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 문화·사회상 한 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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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북방개방정책과 대 중국교류의 흐름에 맞춰 국내TV사상 최초로 중국의 TV역사드라마인 『마지막황제 부의』(원제:말대 황제)가 안방에 소개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수입된 외화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제작된 범죄·폭력물 일색인 상황에서 중국의 전통역 사대하드라마인 마지막 황제 부의』는 비록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갖게 한다.
지난17일 KBS-1TV에서 첫 방송된 『마지막····』는 총 28부작으로 이미 국내에 소개되었던 미국영화 『마지막 황제』와 같은 내용으로 청조의 마지막 황제인 부의의 비극적 일대기를 다룬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는 중국인들이 자선들의 역사를 스스로의 시각에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중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며 특히 사회주의국가의 드라마답게 봉건사회인 청조의 몰락과 중국공산혁명 과정을 역사적 필연성으로 해석함으로써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은연중 강조하는 시각 등이 특이하다.
이 드라마는 84년 중국TV즉 제작센터 (전시극 제작중심에서 철저한 고증과 방대한 물량을 투입해 만든 대작.
우선 드라마를 집필한 극작가 왕수원이 81년5월부터 작품을 구상해 천만자가 넘는 역사자료를 수집·검토하고 수십 명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82년에 초고를 완성해 「TV문예 우수TV문학극본 상」을 받았다.
또 제작 면에서도 황제등극·혼례식·제천재 (제천제)장면 등에서 1만6천여 명이 동원됐으며, 대형세트만도 2백여 개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물량에 힘입어 『마지막····』는 3세에 황제에 올랐다가 청주멸망 이후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박의의 일대기를 방대한 스케일로 충실히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중국 사회상, 특히 궁중문화에 대한 이해도 돕고 있다. 한편 이드라마에는 중국의 유명배우 오설·동초·주림·유국상·우성려·주욱 등이 등장해 우리 나라에 첫선을 보인다·<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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