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에이즈 치료제 51% 싼 가격에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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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는 9일부터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보다 가격이 51% 정도 낮은 테노포비르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게노르 알바레스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이날 "미국의 백신 개발회사인 질레드 사이언스와의 계약에 따라 현재 1개당 7.68달러인 에이즈 치료제보다 51%가 싼 3.80달러에 테노포비르를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절감되는 연간 3천140만달러의 예산은 국산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 정부의 관리대상에 포함된 에이즈 환자 가운데 1만1천여명에게는 테노포비르가 무상 공급될 예정이다.

알바레스 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에이즈 퇴치 계획에 맞춰 치료제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지속적인 공급을 약속한 질레드 사이언스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올해 안에 810만개의 에이즈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008~2009년 중으로 예정된 에이즈 치료제 국산화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는 1980년대 이후 공식적으로 확인된 에이즈 환자가 37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만여명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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