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개발 중인 백신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고,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바백스의 스탠리 어크 CEO와 만나 "노바백스는 SK와 기술이전을 통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실제로 한국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우리에게 의미가 매우 크다"며 "노바백스와 SK와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노바백스가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기업과 협력해 상반기 백신 생산에 충분한 원부자재를 확보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 협력이 발전하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노바백스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아주 탁월한 면역 효과를 보여줬고, 특히 영국 변이 바이러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들었다"고 언급해 거듭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바백스는 아직 사용 승인을 얻지 못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 승인 신청을 거쳐 이르면 6월께 사용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남은 것은 사용허가"라며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그 과정에서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어크 CEO 외에도 존 헤르만 노바백스최고법무경영자, 지난 1월 미국 노바백스 본사를 찾아 백신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 데 역할 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어크 CEO는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시찰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다. 노바백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 결과 96% 수준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바 있어 화이자(95%)·모더나(94%)·아스트라제니카(62%)보다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노바백스로부터 총 2000만명 분의 백신을 도입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며,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백신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